하악하악 - 감성 배달부와 만남

2010. 10. 21. 17:07View/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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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을 민물고기 그림의 포장지에 드립니다. 포장지엔 새와 꽃도 섞여 있습니다. 달고, 쓰고, 술맛나고 비슷한 듯 하지만 다른 260가지입니다. 털썩, 쩐다, 대략난감, 캐안습, 즐! 다섯개의 소포장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맛본 감상입니다.



지성을 초월한 대화 p35
스님이 파리는 손으로 내쫓고 모기는 때려 잡는 이유 
파리는 비는 시늉이라도 하는데
모기는 피를 빨기 때문이다. 
살생이 아니라 천도다.

인간은 영리한 듯 하군요. 
집에 들어가서 비는 시늉하고 나와서 다시 피빨고 있으니... 
요즘 하나님이 번개를 좀 자주 쳐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난 부패되고 있을까 발효되고 있을까 p122

선택은 나에게 달려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발효효소가 첨가되지 않을까
 

부부싸움에 마누라가 여자임을 자각하는 순간 전의를 상실한다. p169

반면 마누라들은 남편이 남자라는 사실을 자각하면
전의가 불타오를 것이다.



 
수학점수가 월등하게 높은 녀석의 비결은 마음을 비우고 찍은 것이었다. p194

사심을 버리면 왜 수학점수가 더 잘나오는 교육현실이 답답합니다.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도 없이 월급만 받아가는 선생님과
학교에서 배우고 싶지도 않은 아이들이 모여있는 곳.
내 장래의 아이들도 그런 학교에 보내야 하는 걸까 


식인종에게 야동은 농사지침서이다. p222

내 주위엔 그린벨트지역이라 농사를 못짓고 있다
이사가야할 듯... 


술끊는 법이란 책으로 독자에게 책을 끊게 만들기도 한다. p236

담배 끊는 법이란 책은
작가에게 펜을 끊어버리게 만들 것이다. 


하악하악 하악하악... 따라해본다 p251

어디선가 까치가 운다. 
근데 까마귀냐 우는 소리가 왜 그래? 혹시 짝퉁?


 

  이 하악하악 표지를 멀리서 첨 보고는 웬 북어가 하악하악 거리며 거친 숨을 내쉬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보니 '묵어'라고 하는군요. 각 페이지마다 감성어린 글과 향기가 배여 있습니다. 첫페이지에서 머금은 미소로  단숨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내달립니다. 그리곤 정태련 화가의 민물고기 그림에 아쉬움을 달랩니다.

  초콜릿이 달아야 한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 맛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초콜릿을 무한리필하고 있지만 얻어가는 건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찾아주시는 분들을 위해 그 맛을 지키려는 정성이 숨소리에 나타납니다. 하악하악...

  지친 어깨에 감성 초콜릿을 배달하려는 골초 야동 불면의 꽃노털 옵하 배달부와 만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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