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앙수비수로서 조용형의 가치는?

2010. 6. 1. 18:12Sports/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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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태휘 >                                               < 강민수 >

국대의 월드컵 직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그나마 믿을수 있었던 중앙수비수인 곽태휘가
왼쪽무릅 인대파열로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대체요원으로 강민수가 합류한다고 합니다.
중국전에서 환상?의 콤비가 다시 뭉칠 가능성도 있군요.

축구선수가 경기하다보면 부상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선수가 두 사람의 몫을 해낼려면
부상위험도 커질뿐만 아니라
경기력의 저하는 불가피합니다.
단적으로 곽태휘가 조용형의 몫까지 공중볼 처리하려다
부상당한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조용형은 어떤 선수일까요?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중앙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스페인 중앙수비수 카를레스 푸욜과 같은
단신 중앙수비수를 롤모델로 지향하는 선수입니다.
단신으로는 중앙수비가 안된다는 편견을 깬 선수들이죠.
이들의 현소속으로는
칸나바로는 유벤투스 FC, 푸욜은 FC 바르셀로나으로 톱클래스입니다.

(참고로 칸나바로는 176cm, 푸욜이 178cm이고, 조용형은 182cm로 홍명보와 같은 키입니다.)


                 < 파비오 칸나바로>                                                  < 카를레스 푸욜 >

조용형이 이들처럼 성장할 수 없다고 얘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과의 기량과 환경의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푸욜과 칸나바로 두 선수 모두 빅리그의 거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들입니다.
경험과 기량이 탁월하지 않으면 안되겠죠.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수비시 협력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시엔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칸나바로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공격지향의 다소 느슨한 레알 마드리드에서 
근본적인 약점을 지닌 그에게는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즉, 그 자신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인 높이를 커버해줄 선수없이는 안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 국대를 살펴보면
부동의 왼쪽 풀백인 이영표가 있습니다.
월드컵과 오랜 유럽 경험 속에 안정감을 주지만
신장 177cm로 높이문제가 있습니다.


중앙수비수인 조용형은 182cm로
국내 리그에선 작은 키가 아니지만

저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런 점프력을 보였습니다.

같은 동양인한테도 밀리는 점프력으로
그리스나 나이지리아의 탄력좋은 장신들에게
상대나 될지 회의적입니다.

또 한명의 주전 중앙수비수로 생각되는 이정수가 있습니다.
국대의 높이를 책임져야 하지만
수준있는 팀과의 경험이 부족합니다.


오른쪽 풀백으로 차두리가 확실할 것 같네요.
뛰어난 피지컬과 활동폭으로 상대를 제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비라인에서 보면
이영표, 조용형 쪽은 동아시아대회의 일본전에서
두 선수가 함께 몰리면서

높이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죠.


따라서 벨라루스전에서 이영표 대신에 김동진을 기용함으로써

높이 문제를 점검하려고 했지만
김동진이 이영표와의 기량차를 메우긴 힘들었죠.
또 여전히 엉망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간격이 벌어지며
수비 조직력이 느슨해져

조용형을 백업하러 갈 여지도 없었습니다.

그럼 조용형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커버할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
조용형은 롱패스가 기존 중앙수비수보다 정확한 정도이지
많은 차이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국대에서는요.
상대의 의도를 읽고 먼저 움직인다라고 하는데
그건 이미 "자동문"이라는 오명으로 날아갔죠.



16강진출을 위해 꼭 이겨할
그리스나 나이지리아를 대비하기 위해선

높이차를 극복하기 위해 조용형이나 이영표 둘 중 한명은
수비라인에서 제외하는게 최선으로 보입니다.

그럼 자신이 감독이라면 누굴 선택하실 건가요?

이영표랑 조용형 중에 누가 더 수비라인에 도움이 될까요?


괜한 루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조용형에 남은 선수들을 끼워 맞추려는지...
괜한 실험으로 중요한 수비자원 하나를 잃었죠.
간간히 득점도 해주었는데 말이죠.
이제 그만 그가 '칸나바로'나 '푸욜'이 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전 국대 감독들에게 허감독 자신의 칼럼에선
진작에 선수선발은 끝내고 조직력을 갖추라고 했으면서
정작 자신은 왜 불과 보름도 안남은 시점까지
이 모양인지 모르겠군요.

히딩크와 귀네슈의 아이들 덕에 버티고 있는 국대에
허감독 자신의 키플레이어라고 여기는 조용형을 활용하기 위해
타선수들이 얼마나 희생되야 할 지 씁쓸하기만 하네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이는
"박"감독을 믿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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