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 vs 아르헨티나전 리뷰 - 예견된 돌풍

2010. 7. 7. 13:42Sports/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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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결승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로 끝이 났습니다.

빅뱅이 될 걸로 예상했지만 아르헨티나는 모래성이었나 봅니다.



[독일]

#수비

수비조직력이 가장 돋보이는 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포백이 일렬로 움직이며 업사이드 트랩을 만들고
특히 중앙수비가 한 짝으로 다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포백 라인의 정석같은 모습이었습니다.

공수 간격을 최대한 좁힘으로써 상대의 뛰어난 공격을 방어하였습니다.
공격과 포백 사이를 최대한 좁히어 밀집된 그물망을 보이며
포백라인을 최대한 페널티 라인에서 멀리 떨어지게 하여
1차 방어라인을 상대방 진영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으로써 독일 골문에 근접하지 못한 메시나 테베스 활동영역이 줄어들었습니다.
히딩크도 역시 포백라인 상승에 많이 노력을 기울여 압박 수비도 가능해졌고
우리의 약한 수비에 효과를 많이 보았죠

그들은 합숙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분데스리가 소속들로 구성되어
그만큼 조직력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공격

장신을 이용한 초반 득점으로 분위기 선점하였습니다.
아르헨티나 수비의 신장으론 다소 역부족이었습니다

크로스에 의존하던 독일 축구가 개인 전술 첨가로 공격이 다양해졌습니다.
메수트 외질,토마스 뮐러,바스티안 슈베인슈타이거 이 미드필더 3인방은
빠른 역습에 개인기와 높이로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켰습니다.

세번째 골에서 여유로운 드리블과 패스로 만드는 모습은
업그레이드된 독일 축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르헨티나]

# 공격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드에서 독일이 구축한 촘촘한 그물을 뚫기엔
주력이나 터치패스가 부족했습니다.

간혹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하며 화려한 개인기 여전함을 보여주었지만
페널티 라인 밖이라 골키퍼가 어렵사리 방어가능했습니다.
후반들어서 터치패스가 조금 살아나면서
활로를 찾는 듯 했으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메시는 소속팀에서 모습과는 달리 슈팅 정확도와 강도가 떨어지는 듯 합니다.
자블라니는 적응했을 법하고 감기몸살도 있었다던데... 그것만으로는..

위험지역에서 테베스에게 패스가 전달되는 횟수가 적었습니다.
메시에게 편중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테베스에게 분산될 필요가 있었는데
독일의 압박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 수비

독일의 빠른 윙어 선수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뚫려 포백이 뒤로 밀렸습니다.
수비조직력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두번째 골은 밀집수비도 안되고 중앙수비 콤비네이션도 맞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수비에서 시한폭탄이 터졌습니다.
아르헨티나가 그간 상대했던 팀들보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타이머가 길어졌을 뿐이었습니다.

메시나 테베스가 빠진 수비 전술로
미드필더에서 독일의 빠른 전개를 막기 역부족이었고

단지 포백 4명만 수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  결론

전반전에 이미 독일 승리를 예상할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일처럼 밀집수비가 능한 상대를 대할 때
상대팀의 승세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터치패스를 봅니다.
후반 초반을 빼고는 거의 전무했으며
드리블하는 사이 이미 독일수비는 그물을 쳐놓은 상태 입니다.

개개인의 능력은 아르헨티나보다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수비에서 조직력 극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전반을 마치고 해설에 참여했던 차범근과 차두리의 표정이 왜 이리 어둡죠?
독일이 자신들하고 더 밀접할텐데... 긴장해서 그런 걸까요...^^

챔피언스 리그에서 별다른 활약이 보이지 못했던 독일이지만
뢰브 감독의 능력으로 업그레이드된 독일 축구를 선보였습니다.
그 속엔 그가 유로 2008 준우승으로 이끌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경험 밖에 없는 마라도나 감독은 공부하는 뢰브 감독에게 열세였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수비를 보면 감독의 준비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데
여타 국가들과 상대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듯 보입니다.
공격에 너무 자신감이 있었던 듯 합니다.
토너먼트에서 수비 중시를 간과한 듯 합니다. 브라질의 둥가 감독과 대조적이군요.
그리고 유럽 최고의 선수에게 부여하는 발롱도르 상의 리오넬 메시를
예선에서부터 그정도로 밖에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마라도나 감독은 예전에 경질되어야 마땅하다고 보는데
아르헨티나 자국에서는 생각이 좀 틀린 듯 하네요.

독일은 수비시 기존의 좋은 조직력에
공격에는 개인전술 유연성을 더해 파괴력을 높였지만

아르헨티나의 개인전술은 막강했음에도
조직력의 열세가 스코어로 나타났습니다.

축구가 왜 팀스포츠인지 보여줍니다.


그리고 누군가

독일 뢰브 감독의 얼굴에 레이저빔를 겨냥하네요.


그러면 선수들에게도 겨냥하지 않았을 리도 없겠죠.

어느 나라 관중들인지... 아마도...
팀뿐만 아니라 응원까지 참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위원의 해설 중에 독일은 자블라니를 1년전부터 사용했다고 합니다.
2009년 12월에 공개되었고, 우리나라는 2010년 2월부터 사용하였습니다.
아디다스가 독일 회사라는 걸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은 독일에게 특히 유리한 것이 아닌지 의심가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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