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격제한폭 폐지와 공매도

주식시장에 비슷한 시기에 두 이슈거리가 등장해서 살펴봤습니다.

`공매도와 전쟁` 셀트리온, 깨끗한 `한판승`

최근 바이오 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이 악성 루머로 인한 공매도로 주가하락하자 이에 대등하기 위해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이라는 강공으로 주가 부양의 의지를 보였습니다.

공매도란?
일반적인 주식매매는 저가 매수해서 고가 매도하는 그 차익으로 수익을 얻는 것에 반해, 공매도는 고가에 주식을 빌려서 팔고, 저가에 주식을 매수해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발생시켜 수익을 얻습니다. 주가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즉 일반적인 주식 매매는 주가가 상승하려는 종목을 매매하는 방식이고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려는 종목을 매매하는 것이죠. 현재 공매도는 외국인이 91% 비율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판단하기로는 골드만삭스 쪽의 외국인들이 셀트리온 상한가로 손실을 봤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같은날 가격제한폭 (상하한가) 폐지 기사가 나옵니다.

정치인 테마타고 '가격제한폭' 폐지 급물살

테마주들이 극성을 부리자 상하폭 총 30% 제한을 풀자는 얘기인데 무관한 듯 했던 두 기사에서 직감적으로 감이 옵니다.
누구에게 이득이 돌아갈까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테마주는 빌미이고 가격제한폭을 풀어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우량주 매매하다 외국인 공매도에 털리라고 얘기하는 걸로 보입니다.
가격제한폭을 풀면 기관은 코스닥에서 더 손쉽고 빠르게 주식을 매도하고 코스피 주식을 매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종목당 변동폭이 묶여 있어서 눈치를 보며 정리하던 걸 개인이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매도해서 개인들은 손실난 종목을 보유하며 피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죠.

< 코스닥>

<코스피>

최근 3년간 기관의 행태입니다. 두 지수가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코스닥은 박스권에 묶여있고 코스피는 우상향을 그리다 조금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스피 주가가 좀 오른다 싶으면 코스닥 주식을 내던지고 거래소 주식을 매수해서 코스닥 지수를 개차반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위 코스닥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 증권 역사상 저렇게 2달 넘게 음봉을 보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코스닥 시장의 주체인 기관의 영향이 큰데 현재 코스닥 지수가 고점대비 15%정도 하락했으니 종목들은 30% 이상 하락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5천만원 미만의 소액 시장참여자들이 많은 코스닥에서 이런 거지같은 변동성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오히려 단기매매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론 기관이 돈이 없다는건데... 가격제한폭을 없애고 중소형 펀드조성해서 건전화시킨다?

돈이 없어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어떻게 펀드를 조성한다는 얘기인지... 또한 우선 순위가 틀린 것이 펀드 조성해서 시장이 건전해진다면 개인들이 굳이 고위험의 테마주를 건들 필요도 없고 그 때서나 가격제한폭 폐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죠.

다시 공매도로 돌아가서
위에도 언급했듯이 공매도 비율은 외국인 91%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재빨리 되사서 갚아야 하는데 상한가가 나오면 매수물량을 확보하지 못해서 손실이 커지는 거죠. 또 다음날 갭상승하거나 쩜상이 나오면 손실이 비약적으로 커집니다. 즉 공매도는 상한가가 쥐약인 것이죠.

똑똑하신 분들이 얼마전에 변동성이 큰 옵션만기일에 공매도를 해제해서 도대체 누굴 위한 것인가? 생각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테마주를 빌미로 외인들한테 돈벌어줄 환경을 조성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소형 테마주 매매해서 입은 손실과
대형 우량주 매매하다 가격제한폭 폐지가 불러온 공매도 확대로 인한 손실 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정작 심각한 문제는 개인들이 공매도를 누가 매매했는지 알수가 없단 점입니다. HTS에서 대충 나오는 대차잔고로는 알 수 없단 점이죠. 손실을 본 다음에야 짐작할 수 있으니 의미가 없는 것이죠. 테마주 매매가 위험하다면 피한다고쳐도 권장하는 우량주로 몰아놓고 공매도로 인한 피해는 누가 져야 하는가 말이죠. 주식을 상장시켜놓고 매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도 웃긴 겁니다. 아예 상장폐지시키고 코스닥 시장을 없애버리든지 말이죠.

코스닥 시총 1위의 셀트리온에 대한 악성 루머와 종종 터지는 북한 루머 등등 각종 내부 악의적인 행동에는 별다른 대응도 못하다가 우리 시장과 맞지도 않는 외국 선례와 비교하며 엘리트라고 불리는 그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 고작 가격제한폭 폐지라니... 주식초보도 이렇게 불합리하게 여겨지는데 그렇게 외국인들에게 퍼주고 싶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