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 산사가다 생긴 일 (5) - 번개치던 밤

2010. 8. 11. 15:19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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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와서 후텁지근한 날씨에 갑자기 머리 위의 하늘에서
천둥소리와 함께 벼락이 내려칩니다.
죄지은게 많아서 섬뜩하더군요 ㅋㅋ

오늘에서야 왜 "번쩍"으로 표현하는지 느꼈다는...
큼지막한 하얀 빛 줄기와
어디 가까운 곳에 떨어졌는지 귀가 찌릿할 정도로 "쩍" 소리가 납니다.

최근에 이렇게 크고 맹렬하게 들린 적은 없는 것 같군요. 번개도 자주 치구요
다소 황당했던 영화 "코어"가 생각나더군요

그런데 진짜 아열대 기후처럼 비가 금방 그치는군요.
질펵거리는 산길를 지나서
막 초입의 아스팔트 길로 올라서 조금 걷다보니 40m 전방이 암흑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향하는 길쪽에 불빛 하나 보이질 않는군요. 흠...
어디선가 들리는 아자씨 술주정 소리에 발걸음을 돌립니다.
술주정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혹시 갔을지도... ㅎ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라...


늦은 시간 갈데는 없고 1시간여 동네탐험에 나섭니다.
어릴 때 가보고 생활에 치여 다니던 길만 오가다보니
풍경이 많이 바뀌어 있군요.
100 평정도되던 단독주택은 연립주택으로 바뀌었고
어느틈엔가 눈에 띄지도 않았던 아파트가 들어서 있습니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8점
박완서 지음/현대문학


그렇게 두리번거리다보니 산사로 가는 포장된 우회길이 있군요.
운동목적으로 가는 길인마큼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상관없고
비오는 날 신발 버릴 일도 없어졌네요

온라인상에서나... 일상에서나...
좀 더 두리번 거리고 다녀야겠다는... ㅎㅎ

앗... 체중은 0.5 키로 리턴 .ㅡ.ㅡ
요 며칠 걷는 양이 줄어서 열량소비가 안된 듯...
목표체중까지 9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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