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차예선 UAE전 - 2 : 1 답답한 승리

2011. 10. 12. 20:16Sports/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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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전을 2 : 1 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내내 찜찜한 경기였습니다. 만화축구가 점점 현실에서 멀어져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우선 경기내용을 살펴보고 원인을 생각해봤습니다.

  어제 경기는 경기초반 UAE의 골결정력이 경기전체를 지배했습니다. 선수비 후 역습 전략을 펼친 UAE는 미처 몸이 덜풀린듯한 한국선수들이 방심한 사이 골기퍼와 1:1 상황에서 두차례나 득점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습니다.

한국선수들의 포메이션은

서정진 - 지동원(손흥민) - 박주영(이동국)
이용래 - 구자철(남태희) - 기성용
최효진 - 홍정호 - 이정수 - 김영권

  3-3-4의 형태이나 UAE의 선수비전략으로 포백에서 최효진이나, 김영권을 오버래핑을 적극가담하게 해서 거의 3-4-3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우선 공격라인에서부터 살펴보면
  서정진은 폴란드전에서 좋은 크로싱 능력을 보여 UAE전에서도 발탁되었습니다.  이 경기에서는 박주영에게 킬패스를 하며 득점에 기여함으로써 앞으로 경기에서도 기대를 가지게 하였습니다.
  지동원은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사이드로부터 크로싱되는 볼도 적었을 뿐만 아니지만 공격미드필더 포지션인 구자철로부터 연결되는 볼횟수가 적어서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선더랜드의 현 소속팀 감독이 구단 회장과 함께 방문하여 관람한 탓인지 골문 앞 마크맨없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득점에 실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결사로서의 모습이 아쉬운 부분이었군요
  박주영은 좋은 침투 움직임에 깔끔한 마무리 좋았습니다. 폴란드전에 이어 시원한 골이었습니다. 다만 좀 더 창의적인 움직임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도 소속팀 아스날에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말이죠.

  허리라인은 이용래의 포지션을 바꾼 후 부터 불이 순환되는 좀 더 매끄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조광래호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구자철입니다. 구자철의 플레이 성향은 거의 FW에 가까워서 서정진과 같이 경기를 패싱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해결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조직력이 약한 중앙미드필더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선수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쯤으로 기용한 듯 한데 득점이 필요한 경기 후반이면 몰라도 현재와 같은 선발은 팀의 조직력에 도움이 되지 않아 보입니다. 차라리 공격형 미드필더자리에 서정진아니 남태희를 기용하고 기성용, 이용래가 받쳐주는게 나을 듯 합니다.

  수비라인은 포백 사이드의 두 선수가 오버래핑 시도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UAE가 자기 진영에서 밀집수비 형태함으로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무리한 시도로 불 방향전환이 늦어졌고 경기템포를 늦춰줘서 상대가 쉽게 수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UAE 전에서 가장 문제가 많았던 중앙 수비 이정수 - 홍정호 라인은 국제 경기를 통해서 꾸준히 경험을 쌓게 하는 것 외엔 특별히 대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타 선수들 역시 대인방어 및 패싱력 등이 훌륭한 편이 아니니 말이죠.

  교체 출전한 손흥민, 남태희는 비록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긴 했지만 주위에 패싱을 주고 받을 선수가 없어서 그리 효과적이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의 부상으로 교체된 이동국은 단순히 볼을 받아먹는 선수에서 패싱이 가능한 선수로 변모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간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최근 일본과 미드필더 대결에서 박살난 후 방향을 잡지못하는 조광래호에서 우선 개선해야 점이라면

패싱 템포를 끌어올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뉴스기사를 보다보면 깜빡이는 광고문구에 눈이 먼저 가죠.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게시물을 읽다보면 쉽게 눈이 피로해집니다. 그런데 빨리 깜박이는 광고도 있고 천천히 깜박이는 있는 것도 있습니다. 천천히 깜박이는 광고는 비교적 덜 신경쓰고 뉴스기사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빠르게 깜빡이는 것은 조금 지나면 짜증나서 다른 게시물로 이동하게 됩니다.

  축구에서 보면 패스가 느리고, 사이드 라인 아웃되는 볼데드 상황 및 파울로 경기흐름를 끊어지면 수비하는 쪽은 오히려 한숨 쉴 여유을 가지고 되고 위협감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UAE전을 비롯한 중동 나라와 벌어지는 축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이죠.
  위의 느리게 깜빡거리는 광고를 보는 상황이랑 비슷한 거죠. 우리가 공격하던 뭘하던 간에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상대가 패스를 커트하지 못할 정도로 패스가 10여분 이상 지속되며 볼데드 상황이 최소한으로 벌어진다면 그 패스를 지켜보던 상대팀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피로해져서 신체적인 반응도 느려지게 됩니다. 경기 전 자신들이 계획했던 경기는 뒷전이고 볼에만 시선이 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게 반복되다보면 결국 빈공간을 내주며 약팀은 골을 헌납하게 되는 것이죠.
  즉, 깜빡거리는 광고를 계속 쳐다보면 주의력이 떨이지고 멍해지는 그런 상황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강팀의 패싱 템포를 보면 시선은 쫓아갈 수는 있지만 몸은 움직이지 못하는, TV에서 경기를 지켜보더라도 눈을 떼지 못하게 그런 템포가 있어야 경기의 박진감도 있을 뿐더러 상대를 제압하는 공격적인 압박이 가능해집니다.
  K리그도 비슷한 이유로 많은 축구팬들에 비해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느린 패스에 지루하고 볼데드 상황이 빈번하게 벌어져 흐름을 뚝뚝 끊어지고 게다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빈번한 뻥축구....


  뉴스에서 보이는 몇몇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거부움직임도 들여다보면 소속팀에서 입지도 불안한 상태에서 출전시간도 짧고 국대의 어수선한 미드필더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선수측에서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메시가 온다한들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팀에서 무엇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요?
  아시아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여전히 아시안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있고, 세계 무대에 반발자국 앞서는가는 일본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서 패싱 템포를 올리는 것이 필수이며 일본의 밀집수비를 돌파가 가능해진다면 우리 축구는 한단계 진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발로 유럽파 FW 한 명 더 출전시키는 것보다 나이가 어리던 많던 간에 터치 패스로 패싱 템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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