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티나전 - 폭탄돌리기

2010. 6. 18. 22:17Sports/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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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우려하던 것이 막상 월드컵에서 벌어지니 맥이 풀립니다.

수준차를 고려하면 4:1 정도의 패배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그들의 각 클럽 경기를 보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마라도나 감독이 팀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나름이었습니다.



스페인 평가전과 아르헨티나전을 한마디도 표현하면 폭탄돌리기 입니다.
점유율을 너무 내준 원사이드한 경기로 질 수 밖에 없는 경기를 한 겁니다.

점유율을 거의 80:20 정도로 거의 우리 진영에서 머물며
예측할 수 없는 폭탄같은 자블라니가 계속 돌아다녔으니
상대가 넣든 우리가 실수하든 둘 중 하나인 상황이었습니다.
스페인전엔 이청용이,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주영이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혹시 박지성뿐만 아니라 누구나 해당될 수 있었습니다.

또, 고지대에다 공격하는 선수보다 수비 선수들이 더 지친다
단순한 원리도 모르는 듯한 전술이었습니다.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가 강팀이어서 상대가 볼점유율이 높은 건 당연했지만
상대의 점유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거의 전무했다는 것이 가장 뼈아픕니다.

단순히 스페인전에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고도 0:1 아쉬운 석패한 것처럼 보여서
무전술에 대한 언론의 비판을 비껴가며 또한 선수들의 동요도 피할 수 있었죠.
그리하여 코칭스태프는 스페인같은 강팀과 단 한 번의 평가전을 
성공적인 경기로 보고 나름의 같은 전술?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오범석의 치명적인 선발기용이 비롯되었다고 보입니다.
그리스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차두리에 비해
그가 우위인 점은 패스에서 조금 더 정확하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볼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거라는 생각한 모양인데 심각한 판단오류였습니다.
스페인이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해서는 의미없는 정도였습니다.

차두리의 강점은 넓은 활동성으로 상대진영으로 오버래핑해서
포백라인의 숨퉁을 터줍니다. 그럼에도 복귀시에는 신속합니다.
또한 뛰어난 피지컬로 공격과 수비시에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를 다급하게 만들어 실수를 유발시킵니다.
2002년의 우리의 무기 중 하나가 강력한 피지컬이었죠^^

즉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 통틀어 차두리만큼 넓은 활동폭을 가진 선수없었음에도
특징을 살리지 않았고, 파울보단 강력한 피지컬로 차단가능한 것을 세트피스로 헌납했습니다.
개인기가 특출한 선수가 없어 상대진영을 헤집어 놓을 없는 상황에서
힘으로나마 상대를 흐트러뜨리면서 상대 볼점유율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자원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실종된 원터치 패스와 조용형 문제는 굳이 아르헨티나전이 아니라도 계속 지적된 문제입니다.
저도 문제점 지적해서 포스트(http://bodert.tistory.com/26)하기도 했습니다만

원터치 패스는 약팀이 강팀을 상대할 때 가장 유용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이것이 없다는 건 승리를 위한 감독의 전술의 없다고해도 무방합니다.
우리 미드필더가 우리 진영에서 패스할 곳이 없어 우왕좌왕하다 볼 빼앗기는 장면은
수비조직력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백두산 화산 분출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젠 조용형 문제는 우리 국가대표팀의 재앙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그 선수를 위해서

포백라인 조합하고 경기경험 쌓게 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소모했습니다.

덕분에 포백과 미드필더와 호홉을 맞추지 못해 수비조직력은 엉성하고
더불어 역대최다의 해외파들이 수비하느라 상대진영으로 넘어서기조차 힘든 모습입니다.

그의 크로스 수비시 모습만 보면 공을 보면 반사적으로 앞으로 뛰어서
선수도 공도 다 놓치는 실수를 범합니다. 근본 원인은 자신의 컴플렉스인
신장과 점프력 부족을 커버하려는 노력은 알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의 월드텁 첫경기에서 조용형의 롤모델인 칸나바로가 상대 크로스에
참여하지 못하고 서서 구경하다 골 헌납하는 장면을 보고 설마 조용형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아르헨티나전에서 같은 모양새로 골을 내주네요
근본적으로 공중볼 경합에 참여하지 못하는 중앙수비는 반쪽선수입니다.
가장 기본 전술 중 하나인 크로스를 막지 못하면서
로우볼에 강점이 있다는 건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나이지리아전이 남아있습니다.
나이지리아가 그리스전에 앨로카드와 퇴장 등 악재가 있긴 하지만
악이 올라 있는 상태에 마지막 경기이고 아프리카라 거의 홈이고
아르헨티나랑 맞상대해서 1골차 경기를 보여줬던 팀이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칭스태프의 생각을 추측해보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처럼
심리적 타격이 있는 박주영대신 이동국을 선발로 내보낼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이동국이 원래 재빠르게 움직이는 타입이 아니지만
다소 경기 감각이 떨어져 보여서 그역시 좋은 상황은 아니군요.

또한 타선수들은 대패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얼마나 털어낼 수 있을지도 문제군요.
외부적으로 보면 거의 탈락 위기의 상대와 경기를 치루지만
그 속엔 폭탄맞은 상처에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끌어안고 싸우는 기분일 듯 싶네요.

결국 심리적 안정이 관건일 듯 싶고

나이지리라와는 경기 초반에 강한 압박으로 맞상대하여
기선제압할수만 있다면 16강진출은 가능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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